그동안의 좋았던 시절들을 뒤로하고 어제부터 새벽별보고 병원엘 가서 오후 5시면 퇴근해서 집으로 오는 병원실습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어제는 워낙 피곤해서 컴퓨터 켤 틈도 없었구요. 오늘은 그나마 하루 했다고 이력이 좀 나서 글을 올려봅니다.
첫 실습지는 신경과로 배속받았습니다. 오전에는 회진따라 다니고 오후에는 차트정리를 합니다. 환자기록이나 이런것들이 모두 병원전산시스템에 모두 입력됩니다만 그걸 디지털로 볼 수 있는 방법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컴퓨터에 기록된 디지털 정보를 모두 아날로그(종이)에 프린트 해서 차트에 끼워 놓아야 합니다. 삽질도 이런 삽질이 없습니다. 환자 진료하는 것을 배우는건지 프린트 하러 온건지 헷갈립니다.
신경과라 주로 중풍 환자가 많습니다. 병원에 있다보면 아픈 사람이 왜 그리도 많은지요. 병원에서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는 사람을 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환자기록을 보니 입원시 4~5천위안의 돈을 입원예약금으로 내야 입원이 되는 모양입니다. 이거 공산주의 사회에서 돈없으면 병원에 입원도 못한다는 사실이 좀 아이러니 하기도 합니다. 저의 지식이 짧아서 돈없어도 입원하는 다른 시스템이 존재했으면 합니다.
아픈 사람 고칠려고 공부하다 아픈사람 고치기도 전에 내가 먼저 갈까봐 두렵습니다.
환절기입니다. 모두들 건강하십시오.
답글 남기기